[특집]노무현의 생태농업 뿌리 내리다
ㆍ봉하마을 르포, 3년 만에 친환경 농지 50만평으로 확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년. 봉하마을은 달라져 있었다. 친환경농법 확산 등 노 전 대통령의 생전 꿈들이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었다. ‘노무현 정신’의 무대이자 본산이 돼가고 있었다.
지난 5월 18일 진영역과 봉하마을을 잇는 도로에는 노란색 바람개비가 줄지어 서 있었다. 노 전대통령을 상징하는 바람개비다. 봉하마을로 들어서자 도로가에 5월 내내 계속되는 각종 추모행사를 알리는 알림판이 먼저 눈에 띈다. 식당 선전 알림판들도 덕지덕지 나붙었다. 마치 관광지 같은 느낌이다.
봉하마을은 평일인데도 수많은 참배객들로 북적였다. 주차장은 관광버스·승용차들로 빼곡하다. 주말엔 300대, 평일에도 200대 이상의 관광버스가 찾는다고 한다. 어림잡아 연 100만명이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 개관
기일(5월 23일)을 전후해 행사가 잦아지면 방문객들은 크게 늘어난다. 5월 21일엔 봉하마을 잔디밭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보는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다음날인 22일에는 노 전 대통령 묘역 옆에서 추모문화제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가 개최된다.
국내 역대 어느 대통령도 이렇게 대중이 뜻을 기렸던 적이 없다. 3명의 전직 대통령이 거주하는 서울 연희동과 상도동의 경우 삼엄한 경호병력만 상주할 뿐 찾는 이는 매우 드물다. 서거한 대통령들의 묘역도 특별한 행사가 있기 전에는 찾는 이가 많지 않다고 한다. 오직 노 전 대통령만이 누리는 인기다.
대중들은 왜 봉하마을을 찾는가. 그의 사후 3년, 민주주의가 쇠퇴하는 걸 본 국민들이 이제사 그와 그의 정신의 가치를 깨달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대통령과 다른 형태의 죽음이어서 연민과 동정을 받는 것인가. 왜 다른 대통령들은 잘 찾지 않는 걸까.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쉽게 그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다양한 신분과 연령, 계층으로 이뤄진 방문객들의 반응을 보면 어렴풋이 답을 짐작할 수는 있을 법했다.
전북 임실에서 온 80대 김모 할머니. 지팡이에 기댄 채 최근 문을 연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 앞에 전시된 사진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이 집에는 노 전 대통령 관련 유품과 사진, 기록물, 영상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늘 아침 8시에 동네 사람들이랑 버스 타고 같이 왔어. 이곳은 처음여. 오니까 좋네. (노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오래 보고 있으니까 마음이 쫌 그러네.”
추모의 집 벽은 메모지로 뒤덮여 있었다. 노 전 대통령에게 방문객들이 보내는 편지 격이다. 이곳에 ‘사랑합니다’라는 편지 하나를 더한 이언하씨는 부산에서 왔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1년에 서너번은 봉하마을을 찾았을 정도로 열렬한 지지자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곳에 와서 사진이나 집을 보고 있으면 여전히 살아계시는 것 같다. 이런 대통령이 다시 나올까요”라고 말했다.
추모의 집 맞은편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다. 기념품과 책을 판다. 바로 그 옆이 대통령이 여덟살 때까지 산 복원된 생가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사람들과 대화한 장소도 그대로다. 국화 한 송이를 손에 든 사람들은 1만5000여개의 박석이 있는 묘역으로 향한다. 한 어린이가 헌화대에 국화를 바치는 모습을 아버지가 촬영한다. 그 배경으로 너럭바위(노 전 대통령의 안장시설을 덮고 있는 고인돌 형태의 낮은 바위) 밑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글귀가 보인다.
화포천 습지길, 두 번째 ‘대통령의 길’
묘역 뒤편은 봉화산이다. 노 전 대통령이 즐겨 산책한 봉화산 숲길은 ‘대통령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묘역-마애불-사자바위-정토원-약수암-생태연못-대통령 추모의 집’까지 5.3㎞ 거리다. ‘대통령의 길’ 중간에는 부엉이바위가 있다. 비극의 장소다. 봉하마을을 찾은 이들이 애써 외면하기도 하는 곳이며, 애써 찾아보기도 하는 곳이다. 지금은 ‘위험’ 팻말로 울타리를 쳐놓아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이곳에서 대구에서 온 김인수 할아버지를 만났다. 30여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다 10년 전 정년퇴임을 했다. “이곳에 처음 왔는데, 살아도 됐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했나라는 생각이 드네. 대통령일 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보면 잘 한 것이 많은 것 같다. 서민들을 위한 정책도 많이 냈고. 다음 대통령은 복지에 신경을 쓰는 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웃음으로 대답했다.
얼마 전에는 두 번째 ‘대통령의 길’이 생겼다. 노 전 대통령이 애정을 갖고 보전하려던 ‘화포천 습지길’이다. 화포천은 20㎞에 이르는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 습지다. 예전에는 쓰레기가 넘쳐난 곳이지만, 노 전 대통령과 자원봉사자들이 청소를 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철새들이 날아와 쉬는 곳으로 변했다. 김해시는 2012년 말까지 ‘화포천 생태습지공원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봉하마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봉하쌀’이다.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혼을 불어넣었던 ‘친환경 생태농업’의 소산이다. 봉하마을의 친환경 생태농업은 전체 논 24만평 중 2만4000평으로 시작했다. 주민들이 생태농업의 성공을 반신반의한 것이다. 3년이 지난 후 생태농업 면적은 50만평, 처음의 20배 이상으로 늘었다. 봉하마을뿐 아니라 인근 마을 주민도 참여한 덕분이다. 봉하쌀은 무농약 인증 단계를 넘어서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경남 농산물 가운데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를 받은 첫 사례다. 농약과 화학비료 대신 촉분발효퇴비와 오리, 그리고 우렁이를 사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수입은 과거에 비해 1.5배가 늘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쌀은 일반미보다 값을 더 쳐준다.
김정호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이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를 맡고 있다. 지역 주민과 함께 자본금 4억원으로 법인을 만들었는데, 지난해 매출 15억원에 1억3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문 농사꾼이 다 된 김정호 대표는 “지난해 생태농업으로 지은 봉하쌀 543톤을 수매했고, 이 중 70%를 팔았다. 수도권에서 50% 이상이 팔린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혼이 들어간 것이라서 신뢰가 무척 높은가보다라고 생각한다. 봉하쌀로 밥을 하면 다른 것보다 찰지고 구수하다. 특히 현미가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법인은 쌀뿐만 아니라 누룽지, 누룽지튀밥, 조청 등도 만들기 시작했다.
쌀 이어 배추·콩도 유기농법 도전
봉하마을은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배추와 콩을 유기농법으로 키우는 밭작물 재배를 시작한 것. 생태농법을 하는 논 일부에 5월 중순 조생종 벼를 심어 일찍 벼를 수확한 후 그곳에 배추를 심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유기농지를 50만평에서 100만평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인근 축산농가와 협력을 해서 농업과 축산업이 유기적인 관계를 어떻게 맺을지 고민 중”이라며 “노 대통령이 꿈꿨던 생태마을 봉화는 계속되고 있다. 생태농업은 정말 힘든데, 그럴 때마다 대통령은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 우리 곁에 안 계셔서 그런지 더 분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신이 생태농업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년. 봉하마을은 달라져 있었다. 친환경농법 확산 등 노 전 대통령의 생전 꿈들이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었다. ‘노무현 정신’의 무대이자 본산이 돼가고 있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긴 저녁,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의 모습. |사진작가 성용진 제공
지난 5월 18일 진영역과 봉하마을을 잇는 도로에는 노란색 바람개비가 줄지어 서 있었다. 노 전대통령을 상징하는 바람개비다. 봉하마을로 들어서자 도로가에 5월 내내 계속되는 각종 추모행사를 알리는 알림판이 먼저 눈에 띈다. 식당 선전 알림판들도 덕지덕지 나붙었다. 마치 관광지 같은 느낌이다.
봉하마을은 평일인데도 수많은 참배객들로 북적였다. 주차장은 관광버스·승용차들로 빼곡하다. 주말엔 300대, 평일에도 200대 이상의 관광버스가 찾는다고 한다. 어림잡아 연 100만명이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 개관
기일(5월 23일)을 전후해 행사가 잦아지면 방문객들은 크게 늘어난다. 5월 21일엔 봉하마을 잔디밭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보는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다음날인 22일에는 노 전 대통령 묘역 옆에서 추모문화제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가 개최된다.
국내 역대 어느 대통령도 이렇게 대중이 뜻을 기렸던 적이 없다. 3명의 전직 대통령이 거주하는 서울 연희동과 상도동의 경우 삼엄한 경호병력만 상주할 뿐 찾는 이는 매우 드물다. 서거한 대통령들의 묘역도 특별한 행사가 있기 전에는 찾는 이가 많지 않다고 한다. 오직 노 전 대통령만이 누리는 인기다.
얼마 전 개관한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에서는 대통령 관련 유품과 사진, 기록물과 영상물을 볼 수 있다.
대중들은 왜 봉하마을을 찾는가. 그의 사후 3년, 민주주의가 쇠퇴하는 걸 본 국민들이 이제사 그와 그의 정신의 가치를 깨달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대통령과 다른 형태의 죽음이어서 연민과 동정을 받는 것인가. 왜 다른 대통령들은 잘 찾지 않는 걸까.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쉽게 그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다양한 신분과 연령, 계층으로 이뤄진 방문객들의 반응을 보면 어렴풋이 답을 짐작할 수는 있을 법했다.
전북 임실에서 온 80대 김모 할머니. 지팡이에 기댄 채 최근 문을 연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 앞에 전시된 사진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이 집에는 노 전 대통령 관련 유품과 사진, 기록물, 영상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늘 아침 8시에 동네 사람들이랑 버스 타고 같이 왔어. 이곳은 처음여. 오니까 좋네. (노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오래 보고 있으니까 마음이 쫌 그러네.”
추모의 집 벽은 메모지로 뒤덮여 있었다. 노 전 대통령에게 방문객들이 보내는 편지 격이다. 이곳에 ‘사랑합니다’라는 편지 하나를 더한 이언하씨는 부산에서 왔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1년에 서너번은 봉하마을을 찾았을 정도로 열렬한 지지자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곳에 와서 사진이나 집을 보고 있으면 여전히 살아계시는 것 같다. 이런 대통령이 다시 나올까요”라고 말했다.
추모의 집 맞은편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다. 기념품과 책을 판다. 바로 그 옆이 대통령이 여덟살 때까지 산 복원된 생가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사람들과 대화한 장소도 그대로다. 국화 한 송이를 손에 든 사람들은 1만5000여개의 박석이 있는 묘역으로 향한다. 한 어린이가 헌화대에 국화를 바치는 모습을 아버지가 촬영한다. 그 배경으로 너럭바위(노 전 대통령의 안장시설을 덮고 있는 고인돌 형태의 낮은 바위) 밑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글귀가 보인다.
화포천 습지길, 두 번째 ‘대통령의 길’
(위쪽부터)부산에서 올라온 관람객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향해 사랑한다는 몸짓을 하고 있다. 봉하마을 생태농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 도로 양 옆에 줄지어 서있는 노란 바람개비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곳에서 대구에서 온 김인수 할아버지를 만났다. 30여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다 10년 전 정년퇴임을 했다. “이곳에 처음 왔는데, 살아도 됐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했나라는 생각이 드네. 대통령일 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보면 잘 한 것이 많은 것 같다. 서민들을 위한 정책도 많이 냈고. 다음 대통령은 복지에 신경을 쓰는 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웃음으로 대답했다.
얼마 전에는 두 번째 ‘대통령의 길’이 생겼다. 노 전 대통령이 애정을 갖고 보전하려던 ‘화포천 습지길’이다. 화포천은 20㎞에 이르는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 습지다. 예전에는 쓰레기가 넘쳐난 곳이지만, 노 전 대통령과 자원봉사자들이 청소를 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철새들이 날아와 쉬는 곳으로 변했다. 김해시는 2012년 말까지 ‘화포천 생태습지공원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봉하마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봉하쌀’이다.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혼을 불어넣었던 ‘친환경 생태농업’의 소산이다. 봉하마을의 친환경 생태농업은 전체 논 24만평 중 2만4000평으로 시작했다. 주민들이 생태농업의 성공을 반신반의한 것이다. 3년이 지난 후 생태농업 면적은 50만평, 처음의 20배 이상으로 늘었다. 봉하마을뿐 아니라 인근 마을 주민도 참여한 덕분이다. 봉하쌀은 무농약 인증 단계를 넘어서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경남 농산물 가운데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를 받은 첫 사례다. 농약과 화학비료 대신 촉분발효퇴비와 오리, 그리고 우렁이를 사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수입은 과거에 비해 1.5배가 늘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쌀은 일반미보다 값을 더 쳐준다.
봉하마을의 생태농업을 이끌고 있는 영농법인 ‘봉하마을’과 봉하마을 방앗간 전경. 봉하마을 농작물은 경남에서 최초로 ‘농산물우수관리인증’을 받는 결실을 맺었다.
김정호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이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를 맡고 있다. 지역 주민과 함께 자본금 4억원으로 법인을 만들었는데, 지난해 매출 15억원에 1억3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문 농사꾼이 다 된 김정호 대표는 “지난해 생태농업으로 지은 봉하쌀 543톤을 수매했고, 이 중 70%를 팔았다. 수도권에서 50% 이상이 팔린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혼이 들어간 것이라서 신뢰가 무척 높은가보다라고 생각한다. 봉하쌀로 밥을 하면 다른 것보다 찰지고 구수하다. 특히 현미가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법인은 쌀뿐만 아니라 누룽지, 누룽지튀밥, 조청 등도 만들기 시작했다.
쌀 이어 배추·콩도 유기농법 도전
봉하마을은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배추와 콩을 유기농법으로 키우는 밭작물 재배를 시작한 것. 생태농법을 하는 논 일부에 5월 중순 조생종 벼를 심어 일찍 벼를 수확한 후 그곳에 배추를 심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유기농지를 50만평에서 100만평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인근 축산농가와 협력을 해서 농업과 축산업이 유기적인 관계를 어떻게 맺을지 고민 중”이라며 “노 대통령이 꿈꿨던 생태마을 봉화는 계속되고 있다. 생태농업은 정말 힘든데, 그럴 때마다 대통령은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 우리 곁에 안 계셔서 그런지 더 분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신이 생태농업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2주기 추모식은 대통령 ‘유지 계승’과 ‘희망’ 찾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
“1주기 때는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추모가 주였다. 2주기 추모식은 슬픔을 넘어서 노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하고, 희망을 찾는 것이다. 추모식 주체도 달라졌다. 1주기 때는 노무현 재단이 모든 것을 주최했는데, 이번에는 27곳 지역에서 추모행사를 열었다. 노무현 재단은 지원을 했을 뿐이다.”
2년이면 사람들에게 잊혀질 만한 시간인데, 사람들이 여전히 이곳을 찾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사람들이 노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서민의 애환을 이해해주고, 힘들고 어려울 때 토닥거려주는 분이라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이명박 정부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우리들이 당연하게 누렸던 것이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지 알게 된 듯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다시 평가하게 됐고, 그리워하기 때문에 찾는 것 같다.”
눈짐작만으로도 많이들 오는 것 같다.
“4월에는 평일에 관광버스 200대가 봉하마을을 찾았다. 주말에는 관광버스 300대가 올 정도로 많이 온다. 노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아오고 있다.”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나.
“우리도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관광객이 이곳에서 하루 묵고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한다. 김해시와 봉하재단이 함께 ‘봉하마을 장기발전계획’ 용역을 맡겼는데, 6월이면 계획서가 나올 것 같다. 친환경 생태농업 체험이나 캠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4월 재·보궐선거 이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대선후보 요구도 나오는데.
“문 이사장의 태도가 변한 것은 확실하다.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진보개혁 진영이 승리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문 이사장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통합을 위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시민정치’ 영역에서 일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권양숙 여사는 어떻게 지내나.
“5월 17일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 전시회에 참석했는데, 정말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사저에서 머문다. 산책을 할 때도 사람이 많은 시간은 피한다. 자제분들이 권 여사를 자주 찾아온다.”
“2주기 추모식은 대통령 ‘유지 계승’과 ‘희망’ 찾기”
“1주기 때는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추모가 주였다. 2주기 추모식은 슬픔을 넘어서 노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하고, 희망을 찾는 것이다. 추모식 주체도 달라졌다. 1주기 때는 노무현 재단이 모든 것을 주최했는데, 이번에는 27곳 지역에서 추모행사를 열었다. 노무현 재단은 지원을 했을 뿐이다.”
2년이면 사람들에게 잊혀질 만한 시간인데, 사람들이 여전히 이곳을 찾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사람들이 노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서민의 애환을 이해해주고, 힘들고 어려울 때 토닥거려주는 분이라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이명박 정부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우리들이 당연하게 누렸던 것이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지 알게 된 듯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다시 평가하게 됐고, 그리워하기 때문에 찾는 것 같다.”
눈짐작만으로도 많이들 오는 것 같다.
“4월에는 평일에 관광버스 200대가 봉하마을을 찾았다. 주말에는 관광버스 300대가 올 정도로 많이 온다. 노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아오고 있다.”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나.
“우리도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관광객이 이곳에서 하루 묵고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한다. 김해시와 봉하재단이 함께 ‘봉하마을 장기발전계획’ 용역을 맡겼는데, 6월이면 계획서가 나올 것 같다. 친환경 생태농업 체험이나 캠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4월 재·보궐선거 이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대선후보 요구도 나오는데.
“문 이사장의 태도가 변한 것은 확실하다.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진보개혁 진영이 승리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문 이사장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통합을 위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시민정치’ 영역에서 일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권양숙 여사는 어떻게 지내나.
“5월 17일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 전시회에 참석했는데, 정말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사저에서 머문다. 산책을 할 때도 사람이 많은 시간은 피한다. 자제분들이 권 여사를 자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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