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12월 달력을 보며

왕정순 시의원 2006. 12. 20. 12:49

12월 달력을 보며 / 박순영
눈 풍경에 잠시 빠져든다 마지막 달력 한 장 앞에서 하얗게 찢겨 나간 세월 붉은 해, 변함없이 문을 여는 하루 그곳에 내가 서 있다 부쩍 자란 애들 키만큼 짧아진 옷소매 끝에 머무는 미안함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쌓인 눈 녹이듯 아이들 맑은 웃음 속으로 햇살 가득하다 찬바람이 훑고 간 나뭇가지에 떨칠 수 없는 미련 남아도 새날을 위한 가족들의 기도 소리에 도란도란 저무는 12월의 끝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