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며 발로 뛴 프랑스 연수]
-관악구의회 의원 왕정순-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가 기획하여 서울, 경기, 대구, 김해, 광주 등 여성지방의원 16명이 2월19일부터 27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벨기에 정책연수를 다녀왔다.
프랑스의 정치체제, 여성정치와 시데프(지방의원 교육기관), 협동조합과 에스파스, 프랑스의 도서관과 벨기에의 책마을 등을 돌아보고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시의원들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프랑스로 떠나기 전에 사전학습과 세미나, 워크샵을 거치고, SNS를 통해 수시로 서로 모르는 것을 체크하면서 부족한 내용을 떠나는 날까지 내용을 채우며 준비하였다.
2월19일 화요일, 파리에 도착. 두 대의 소형버스로 나눠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세느강변 캠프촌의 모빌홈(이동주택)이었다. 4명이 한 조가 되어 묵게 되었는데, 각 조별로 돌아가면서 식사 준비를 해서 먹었으므로 당연히 한식으로만 식사를 해야 했다. 분위기 있는 카페나 식당은 물론, 명품거리는 구경조차 할 시간이 없었다.
2월20일 수요일, 「바뇨시」의 「마리엔느」 여성 시장과 시의원들과의 프랑스의 마을 단위 시민 문화 정책을 펼치는 주민문화센터 방문 후 간담회를 가졌다. (프랑스는 수요일에 학교를 가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므로 주민문화센터를 많이 이용 한다고 한다.)공산당 출신인 바뇨시의 「마리엔느」여성시장은 주민의 “권리”와“주권”을 주장하였다.「세나 상원의회」에서는 30년간 여성운동과 여성의 권익을 위해 힘써온 「미셀 엉드헤」 여성 상원의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회당 출신의 여성 상원의원인 「미셀 엉드헤」는 프랑스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며 우리들에게도 이를 당부하였다.
2월21일 목요일, 최근 박원순 시장이 방문했던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직업 교육 및 일자리를 만들어 자활을 돕는 「에스파스」를 방문한 후, 파리시 16구의 폐철길을 친환경적으로 위탁 관리하여 지속가능한 도시 녹지 재생을 이룩한 현장을 돌아 봤다.「파리 시청」과 파리시 산하기관으로서 양성평등 정책을 집행하는 「동등감시소」를 방문하여 성평등정책 및 여성정치인의 활동에 대해 공감하였다.
2월22일 금요일, 이번 연수의 하이라이트는 프랑스 지방의원들의 교육기관인「시데프CIDEFE」를 방문하여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으로 ⌜한국 ․ 프랑스 여성의원 공동포럼」을 개최한 것이다. 홍인화의원의「한국 여성 대표성 제고 정책 현황 」,제네바 께따(일드프랑스 광역도의원), 위베흐틴 오클레흐⌜ 양성평등센터의 활동」,안고닥(작가, 전의원)「여성 연대협회의 국제활동과 성평등 교육 교재 개발 」,그람 바가요코(생투앙시 기초의원 겸 부시장) 「성폭력 피해자 구제 및 예방」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였다.시데프 대표인 이브헤미(시의원)는 “가장 중요한 교육은 경험의 교환이다. 전문가들의 차가운 지식도 중요하지만, 생활의 경험, 인간적인 경험, 연대활동 경험 등 뜨거운 지식을 교환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며 한.프 여성 정치 포럼의 의미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3.8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한국여성지방의원의 연수 일정에 맞춰 앞당겨 개최한 것으로 한국여성정치인의 국제연대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시각 장애인과 아이들의 이용을 위한 특성화 도서관인 파리 「시립도서관」,
지속가능한 먹거리 생산과 의식 변화에 애쓰는 「보나뻬띠」 지방 로컬푸드 협동조합 매장을 방문하여 사회적 협약을 통한 나눔과 연대의 지방 정책발전을 모색하였다.
2월23일 토요일, 재개발 되는 지역을 지역주민들의 운동으로 지켜낸 후 소외된 지역 주민들의 공간으로 만들어 식사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정카페」, 프랑스 대표적인 영화 아카이브「포럼데지마쥬」, 후진국 생산품을 제값에 판매하도록 도와 상생의 사회를 꿈꾸는 공정무역 매장 「알데흐 문디」도 방문하였다.
2월24일 일요일, 벨기에 책마을 「흐뒤」
책마을은 작은 시골 마을에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가까운 거리 내에 여러 곳의 책방이 몰려 있고 출판사, 편집자,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활동하는 곳을 뜻한다. 해발 450M의 고원지대의 아름다운 마을로 연간 20~30만명의 방문객이 책마을 흐뒤를 방문하고 있다.
2월25일 월요일, 지방자치단체가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되어 운영되는 프랑스 공공 급식 협동조합 「시헤스코」를 방문하여 자국 농산물로 식량주권을 지키면서 급식의 질도 향상시키는 기법을 둘러 보고 간담회를 했다.
⌜오베흐쉬흐와즈⌟시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죽기 직전 두 달여 동안 지내면서 70여 점의 걸작을 남긴 곳으로, 100년 전 그림 속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1989년부터 24년간 장기 집권하고 계시는 시장님의 공약과 정책은 19세기 건물들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라고 한다. 시장과 의원들과의 간담회 중 직책이 관광사무소 대표, 관광담당 보좌관 등이 있는 것만 봐도 오베흐쉬흐와즈 시의 정책을 엿볼 수가 있다.
‘오베흐쉬흐와즈’는 ‘언덕을 향해 걸어서 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언덕을 향해 걸어서 올라가다 보면 고흐 그림 속의 ‘오베르의 교회’‘까마귀가 있는 보리 밭’등이 펼쳐지는 광경이 내가 그 그림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했다.
문화와 전통을 중시하고, 역사 인식을 함께 공유하려는 프랑스인들에게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오베흐쉬즈와즈 시장과 시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계획된 연수 일정을 마쳤다.
이동시간에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엄청난 일정을 소화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연수는 지방의원들의 연수가 어떻게 변해야하는 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일에 대해 친절하고도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는 여러 시장과 지방의원을 만나면서 우리나라의 정치와 행정도 결과 보다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의 힘을 모으고,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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