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및기고문]

친환경 생태 도시 꾸리찌바를 가다/구의원 왕정순

왕정순 시의원 2012. 6. 3. 17:45

친환경 생태 도시 꾸리찌바를 가다.

구의원 왕정순

 

관악구 의회 2012년 국외 비교시찰이 2012.5.21~5.29까지 5박 9일 일정으로 11명 의원이 참가하여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실시되었다.

알찬 국외 비교시찰을 위해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보기 위해 어디를 갈 것인가?”

라는 논제에 맞춰 「친환경 생태 도시」로 잘 알려진 곳을 목적지로 정하기로 한 후

의회운영위원회에서 국외 비교 시찰을 위한 소위원회가 나경채의원,천범룡의원,왕정순의원으로구성되어 추진되었다.

목적지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와 ‘브라질의 꾸리찌바’ 중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브라질 꾸리찌바를 선택한 의원들은 자비 부담이 예상되었고,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선진 견학을 위한 자비 부담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이고 그 자체만으로도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번의 간담회를 통하여 일정표를 조정 하고, 꾸리찌바에 대한 자료 수집과 의견을 나눈 후 출발하게 되어 힘든 일정에도 불구하고 의욕적이고 알찬 비교시찰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브라질 남부 빠라나 주의 꾸리찌바 시는 1971년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이 취임하여 세 번이나 시장을 하면서 사람 중심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꾸리찌바는 지구촌에서 가장 완벽한 대중교통과 녹색환경의 도시로 알려져 있어서 세계 각 나라들의 롤모델이 되어 벤치마킹 되고 있다.

녹색환경 도시가 될 수 있었던 쓰레기 재활용과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 지속 가능한 환경정책에 대한 부분만 써 보고자 한다.

 

1980년부터 분리수거를 시작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먼저 시키고 쓰레기통을 다양한 캐릭터와 색깔로 구분 지어 접근성이 좋게 하였다.

파란색-종이류, 노란색-캔류, 빨간색-플라스틱류, 초록색-유리류 등 어딜 가나 네 가지 색 이상의 쓰레기통이 비치되어 있었다.

꾸리찌바 시는 쓰레기 수거차량의 접근이 어려운 저소득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의 해결책으로 쓰레기를 수거해 오는 주민들에게 쓰레기 5kg당 채소팩 1kg 상당을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교환장소가 현재 95개에 이르고 있으며, 재활용 쓰레기만 교환 가능하게 하고 있다. 녹색교환제도 등을 통해 저소득층에게는 경제적 편익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주변 농촌지역의 생산물의 판로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꾸리찌바를 순환형 사회로 만들어가는데 열쇠가 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복지정책이 사회통합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꾸리찌바는 쓰레기 뿐 아니라 건물도 재활용해서 탄약창을 빠이욜 극장으로, 가구 공장을 도시계획연구소로, 버려진 전차를 꽃의 거리의 탁아소로 활용하고 있다.

채석장이었던 곳이 탕구아공원(Parque Tangua)으로 탈바꿈 하였고,재활용품으로 건축한 환경 대학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환경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해서 1990년 국제 연합 환경 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약칭 UNEP)에서 우수 환경과 재생 상(1990년 9월 5일)'을 수상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꾸리찌바는 쓰레기 재활용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래 지금까지 총 41만9천t의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 수거했는데 이 양은 280㎡의 면적에 20층짜리 건물 1천200동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1991년 '지구상에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꾸리찌바는 단순히 쓰레기 재활용 만 하는 것이 아니고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 지속 가능한 환경정책 등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갈망이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재활용과 재발견을 통한 진정한 녹색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분리수거가 시작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분리 배출되지 않고 선별 작업 또한 개선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은 상태이다.

녹색 성장에 대한 구호만 외치지 말고 체계적인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 하고 제대로 된 분리수거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