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및기고문]

스웨덴의 또 다른 학교 프리슈세트Fryshuset/관악구의회 왕정순구의원[관악뉴스]

왕정순 시의원 2015. 10. 21. 10:49

스웨덴의 또 다른 학교 프리슈세트Fryshuset

-“Jag brinner för dig” (I fire for you! 나는 너를 위해 불타고 있다!)

 

도시건설위원장 왕정순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와 지방자치발전소 주관으로 서울, 경기, 전남, 경남, 경북 등 각 지역 12명의 여성지방의원들과 1명의 남성의원이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6박8일의 일정으로 ‘스웨덴 복지정책 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는 스웨덴의 복지행정과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사회복지 정책, 친환경 도시개발, 교육 등 현장을 방문하여 스웨덴의 다양한 복지 정책을 이해하고 공부했으나 스웨덴의 교육 현장 중 ‘젊은이를 통해 세계를 바꾸자’는 비젼으로 학생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교육하는 ‘프리슈세트 Fryshuset'에 대해서만 써 보고자 한다.

 

스웨덴의 면적이 약 45만㎢로 한반도의 2.4배나 되는데 인구는 972만명, 언어는 스웨덴어를 사용하고,1인당 국민소득은 약 5만달러(49,582달러), EU국가임에도 자국의 화폐인 크로나(1SEK=143.55원)를 고수하고 있다.(스웨덴 방문하실 때는 공항에서 소액이라도 크로나를 환전하는 게 좋다.)

 

‘프리슈세트 Fryshuset'는 9년간의 의무교육인 기초교육과 대안학교가 합쳐진 새로운 모델로 정규학교의 중도 학업 포기자들과 다문화가정 학생들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학교 형태로 스웨덴 교육계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인정 받는 학교이다.

학교운영에 필요한 재정은 일반 공립학교처럼 국가가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바우처(Voucher)로 충당하지만 교과과정을 포함한 주요사항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운영하며,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 학교는 자체 기금을 조성하고,시설을 대관하기도 하고,후원자들이 멘토가 되어 도와 주기도 한다.학교에 방문하는 연수를 허용하고 안내해 주고 방문비를 받아 그 비용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우리 단체도 예외없이 335EURO의 방문섭외비를 내고 학교에 대한 설명과 안내를 받았고,같은 시각에 일본의 사회복지 전공 대학생들도 방문하고 있었다.

1984년 스웨덴 국왕과 그의 친구들이 ‘종교, 인종, 문화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로 설립했다고 한다.

정치적 난민과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을 위해 스웨덴어 교육은 물론이고,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심리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프리슈세트Fryshuset는 ‘젊은이를 통해 세계를 바꾸자’는 비젼으로 ‘학생들의 열정(passion)이 그들을 바꾼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입학하면 학생들의 열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그 열정을 키워나갈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 바로 이 학교다.’는 확신을 안겨 주고 있었다.

일주일에 2일은 일반 교과 과정의 수업이 진행되고,나머지는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운동,댄스,음악,연극,요리,재봉 등 자유롭게 참여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스웨덴에서는 방학 때 주로 가족여행을 많이 떠나는데,방학 중에 휴가를 갈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한 “Lovely Days"프래그램도 인상적이다.학생들이 방학 기간 중에도 나와서 다양한 활동에 참가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참여하기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

학생들의 마약,흡연,성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50여개 이상의 Social Project를 진행 중이며,심리상담가 등 전문가들과 함께 “대화” 중심으로 진행 중이라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한다는 합의 아래 학교 시설을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지역주민은 사용료 지불), 지역경찰서 지소까지 함께 하고 있어서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센터로 지역의 모든 사람이 소통하고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는 공간이 프리슈세트Fryshuset였다.

스웨덴의 학교는 사회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 함께 들어 와 학교가 가진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들을 사회 속에서 찾고 해결해 내고 있었다.

스웨덴 교육에서는 ‘공유,배려,존중,민주주의 의식’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1)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것 2)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기회 3)실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창의력 증진을 위한 교육이라고 한다.

이 가치들을 수평적인 관점에서 상호 강조 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교육의 중점은 ‘실력’이고,‘명문대 진학’이다 보니 학교와 사회가 함께 어우러진다는 것도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스웨덴의 모든 학교가 프리슈세트Fryshuset와 같진 않지만 교육의 목표와 사회적 함의는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성과 창의력을 위해 공부에 올인하기보다는 다양한 활동과 ‘실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 자립심 강한 강인한 인재 양성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