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 함마르비(Hammarby)
도시건설위원장 왕정순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와 지방자치발전소 주관으로 서울, 경기, 전남, 경남, 경북 등 각 지역 12명의 여성지방의원들과 1명의 남성의원이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6박8일의 일정으로 ‘스웨덴 복지정책 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는 스웨덴의 복지행정과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사회복지 정책, 친환경 도시개발, 교육 등 현장을 방문하여 스웨덴의 다양한 복지 정책을 이해하고 공부했으나 ‘지속 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 함마르비(Hammarby)'에 대해서만 써 보고자 한다.
스웨덴의 면적이 약 45만㎢로 한반도의 2.4배나 되는데 인구는 972만명, 언어는 스웨덴어를 사용하고, EU국가임에도 자국의 화폐인 크로나(1SEK=143.55원)를 고수하고 있다.
함마르비(Hammarby)는 스웨덴의 스톡홀름 도심에서 남쪽으로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200ha 땅에 25,000명이 살 수 있는 도시를 계획하여 1992년~2015년까지 개발기간으로 정했다.
이곳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발틱해 연안이라는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세워졌는데 제조업의 쇠퇴로 각종 쓰레기와 중금속의 오염 정도가 심각해서 스톡홀름 시에서 개발 계획을 세워 재생 과정을 통하여 생태친화적인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스톡홀름시의 개발 목적으로는 스톡홀름의 주택수요 충족, 지속 가능한 도시주거 형태의 모델 구축, 친수 자원 순환형 생태학적 계획 도시 건설이었다.
개발 방식은 공영개발 방식으로 스톡홀름 시에서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스톡홀름 시정부와 스웨덴 교통부에서 개발 비용을 조달하였다.
도시계획을 수립할 당시 30명의 전문가들이 통합계획(Integrated Planning)을 수립하고, 32개 개발업체 대표들이 다 같이 참여하여 계획한 도시이다.
개발 계획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친환경 생태도시 건설에 필요한 1)토지 이용 2)토양 오염3)에너지 4)물과 하수 5)쓰레기 6)건축자재 7)운송수단 8)소음 9)친환경 공간 등 9개 분야에 관한 공통된 기준을 마련하여 “환경 파괴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슬로건으로 모든 것이 통합되었다.
현재, 개발이 거의 완성된 단계로 당초 계획보다 3,000명이 많은 28,000명이 거주하고 있고 sleeping town 우려를 불식시키고 교육,재정,금융업체,음식점과 상점 등이 입점하여 자족형 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친환경 생태 도시 조성을 위하여 대중교통 활성화와 자전거 도로 확충,전차와 호수를 이용한 페리선과 스톡홀름 시내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요트를 대중교통과 연계해서 운영하는 것도 놀랍다. 대중 교통 수단인 도시순환 버스와 카풀과 카쉐어링 차량은 반드시 바이오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물,에너지,쓰레기의 50%는 다시 돌아온다는 순환재생 시스템으로 수로의 물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재처리한 재이용수를 이용하고, 하수도의 슬러지는 바이오가스로 환원시켜 사용하며, 수로 양 옆으로 자전거와 산책길로 주민에게 편리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건물들은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태양열 집열판을 이용한 에너지는 개별 건물들의 연간 난방의 50%를 공급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쓰레기는 (주)ENVAC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 시스템인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설치로
가연성, 불연성, 음식물쓰레기 등으로 분류하여 버리게 되면 이송 관로를 통하여 70Km 속도로 중앙 집하장까지 이송되는 시스템이다. (진공청소기 원리와 같은 공기압을 이용하여 지하에 매설된 파이프 관로를 통하여 쓰레기를 중앙 집하장까지 이송,자동으로 쓰레기를 집하하는 시스템)
이송된 쓰레기 중 가연성 쓰레기는 열병합 발전을 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나 퇴비를 만들어 재사용하게 되어 함마르비(Hammarby)가 자원 순환형 생태 환경도시로 불리우는 이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주)ENVAC의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설치 되는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까지 열병합 발전 시설은 없고, 분리 배출하면 관로를 통하여 집하장에 이송된 쓰레기를 압축해서 차량으로 이동 시킨다고 한다.
지자체 마다 쓰레기 배출과 처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데 새로 건축하는 주택 단지에서부터 꼭 검토해서 실행할 수 있도록 의무 규정이 제정된다면 쓰레기 문제가 다소나마 해결 되리라 생각한다.
함마르비(Hammarby)의 또 하나의 캠페인은 물 사용량을 줄이는 것으로 스톡홀름시의 한사람당 1일 물 사용량은 200리터이고, 함마르비(Hammarby)는 1일 150리터 사용하는데 우리는 현재 1일 362리터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물 사용량이 수치 상으로도 두 배 이상이지만 함마르비(Hammarby)의 물 재사용까지 합한다면 우리나라의 1일 물 사용은 훨씬 많은 양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UN에서는 우리나라를 물 부족국가로 분류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물 부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의 물 부족 대비를 위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연수를 갈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웬만한 시설은 우리나라도 갖추어져 있는데 통합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아서 활용도 면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내가 다녀 온 친환경 생태도시 브라질 꾸리찌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스웨덴 함마르비의 공통점은 물, 에너지, 쓰레기, 교통 정책들이 통합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 꼽히고 있고 시민들의 협조가 잘 이루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 에너지, 쓰레기, 대중교통정책의 통합적 시스템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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