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떠나가는 가을 앞에 서서/이효녕

왕정순 시의원 2006. 11. 10. 01:12
      떠나는 가을 앞에 서서 이효녕 떠나는 가을 앞에 서서 마음의 창을 열면 노란 은행잎 한 잎 한 잎 숙명적인 제 그림자를 몽땅 내려 쌓아 놓는다 어제도 오늘도 우리는 신의 이름 앞에 용서를 빌어 왔지만 갇혔던 슬픔 다 쏟아낸 나무는 풍경 하나를 자른 뒤 찬 서리 내린 달빛 남겨두고 허공의 어디론가 떠나간다 고요가 무릎 끓고 싶은 오늘 이 세상 남고 싶다는 가장 아름다운 고백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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