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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수월성 교육이 대세

왕정순 시의원 2008. 4. 18. 12:54

<세계 주요국 수월성 교육이 `대세'>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4.18 07:17


KEDI `11개국 교육현장 보고서' 발간…"교사 수준 향상이 성공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주요 선진국들은 대부분 인재를 만들기 위한 수월성 교육을 추구하고 있으며 수월성 교육이 성공할 수 있는 관건은 우수 교원 확보와 대입 전형 제도 개혁이라는 국내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세계 11개 선진국의 수월성 교육 현장의 모습을 탐사한 결과와 전문가들의 진단.평가를 담은 정책 지침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 세계 각국의 수월성 교육 `어떻게 하나' = 지침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다양한 수준과 적성을 지닌 학생들을 창의성과 리더십을 갖춘 전문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형평성과 다양성이 보장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핀란드는 똑똑한 천재를 키우는 것보다 뒤처진 아이들을 함께 이끌고 가야한다는 교육정책의 기본방향과 원칙을 갖고 있다.

수준 높은 교사 양성, 개별화 지도가 가능한 소규모학급 유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과목을 학년 구분없이 배우는 무학년제, 특성화학교를 통한 교육 다양화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학생들이 가진 자신만의 능력과 관심 분야를 키울 수 있도록 영재교사의 자격증제도, AP(대학과목 선이수제)의 광범위한 적용, 조기입학과 졸업, 멘토십 프로그램 제공 등이 활성화돼 있다.

독일의 경우 차별적인 교육시스템을 동원, 그들만의 독특하고 전통있는 직업교육 및 훈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수준 차이와 무관하게 동일한 교육을 받되 중등단계에선 영재와 일반학생을 분리하는데 일반계 고교인 김나지움과 전문계고교인 직업학교 등을 통해 특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프랑스는 수월성을 추구하지만 소외계층 학생이 국제학급이나 그랑제꼴 같은 우수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하는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혀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희망에 따라 모두 성공할수 있는 유연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모든 학생의 학력향상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수집단을 위한 영재교육이나 수월성 교육은 존재하지 않지만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수월성 교육을 추진중이다. 학력향상 플랜에는 개별 지도에 집중하기 위한 프런티어사업, 능력 신장을 위한 슈퍼사이언스와 슈퍼잉글리쉬 고교 지정, 학력의 질 제고를 위한 전문인 파견 사업 등이 있다.

중국은 수월성 교육을 영재교육, 부진아교육, 특성화 교육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제공되는 `청소년궁', 인터넷 지역네트워크를 통한 수월성 교육 등은 부진아교육의 일환으로 사교육에 대한 욕구를 국가가 수용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스라엘은 재능 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질문을 권장하는 토론식 교육이 매우 발달돼 있다. 과목별 월반, 유급제도 활성화, 영재아나 부진아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 등이 널리 일반화돼 있다.

러시아는 교육의 목표가 국가적 차원에서 개인적 차원으로 이동중이다. 획일화된 교육이 아닌 다양화된 교육을 점차 강조해 수월성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내 영재교육 부서를 통해 대학과의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별 학습이나 심화활동 교육, 특별프로그램 등의 영재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제한된 인적자본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 수월성 교육…우수교원 확보가 관건 = 핀란드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주요 선진국이 하나같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우수교원 확보다. 수월성교육 정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사 임용과정의 엄격함과 더불어 교사의 지속적 교수능력 향상을 위한 각종 연수기회 제공, 교사의 동기부여를 높여주는 전방위적 행ㆍ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성화 학교와 다양한 설립 이념에 따라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사립고교의 확대를 통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유의해야할 점은 학생선발 시 성적이나 성취물에 근거한 우수학생 선발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성취 수준만을 선발 기준으로 삼으면 사교육 선행학습이 성행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며 이는 수월성교육이 모든 학생의 잠재력 발현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왜곡시킬 수 있다.

대학입시 제도는 중등단계에서의 수월성 교육을 지원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 중고교에서 수월성을 위해 다양한 수준과 내용의 교육이 제공되는 것을 유도하고 지원하기 위해 실제 입시전형에서도 학생 개개인이 받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과 수준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고교 프로그램과 입학 사정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학습부진 없는 나라를 추구하는 핀란드는 아동이 4-5세가 되면 심리적 발달 상황을 살펴 인지기능, 언어능력의 문제를 조기진단하고 조기개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학습부진아에 대한 철저한 교정 교육이 진행된다.

우리나라의 수월성 교육이 개선돼야 할 방향 중의 하나는 핀란드나 미국, 영국과 같은 학습부진아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조기에 개입할수록 그 효과가 크다는 점이 간과되고 뒤늦은 처방에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각국의 학교와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월성 교육의 현주소와 실태를 깊이 있고 폭 넓게 조명해봄으로써 향후 우리 현실에 맞는 수월성 교육의 정책 방향을 제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서울대 총장은 추천사를 통해 "21세기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새로이 생각해내고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자아 실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월성 교육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