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및기고문]

관악구의회 왕정순의원, 친환경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와 협동조합 기업의 ‘몬드라곤’을 다녀와서/관악신문

왕정순 시의원 2015. 6. 5. 17:34

왕정순의원, 친환경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와 협동조합 기업의 ‘몬드라곤’을 다녀와서

 

도시건설위원장 왕정순

 

관악구 의회 2015년 국외 비교시찰이 2015.05.19.~2015.05.31까지 11박 13일 일정으로 11명 의원이 참가하여 독일,스페인,포르투칼에서 실시되었다.

친환경 생태도시로 잘 알려진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와 협동조합 기업으로 성공하여 귀감이 되고 있는 스페인 ‘몬드라곤’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써 보고자 한다.

 

친환경 생태도시인 프라이부르크는 1970년대 초 인근지역 빌(wyhl)이라는 곳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계획이 수립되었는데, 시민들이 원전 건설을 반대하면서 환경 전반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서 생활양식의 개혁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다.1986년 소련의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사고 발생으로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빌 원전 건립 반대를 결정하고, 에너지 절약과 고효율 기술, 신재생 에너지 관련법을 제정하여 보봉 생태마을과 슈리어베르크 태양광 연립단지를 조성해 태양열을 이용하는 시범 단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보봉마을은 프랑스군이 주둔하던 곳이었는데, 독일 통일 이후 프랑스군 철수로

교통과 건물, 에너지, 자연생태, 위생 등을 고려해 2천 가구 5천명이 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주거지구의 청사진을 마련하게 되었다.

보봉 회원들은 태양열을 주 에너지원으로 채택하고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쓰레기 발생량, 물 소비량을 최소화 하며, 생태 순환의 고리를 끊는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채택하면서 첨단 단열 공법을 통해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로 절전을 유도하고 있다.

 

 

 

 

 

모든 주택가에서는 소음 및 사고예방을 위해 시속 30km이하로 속도를 제한하고,50~60km로 달리는 전차의 레일 이음새를 없애고, 차량의 바퀴를 고무타이어로 사용하고, 선로에는 잔디나 풀꽃을 심어 소음을 줄이고 있다.

 

 

시내에는 주차장이 거의 없고 주차요금이 비싸서 도심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것이 오히려 고통스럽게 느껴지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이 실생활에 편리하도록 교통 체계를 바꾸고, 자가용을 소유하기보다 공유차(car sharing )를 주로 이용해서 꼭 필요한 때만 자동차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시내에서 가장 편리한 교통 수단은 자전거이며, 자전거 속도가 자동차 속도를 추월할 정도이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무려 450km나 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지자체나 기업이 주도해서 환경 운동이 생겨난 것이 아니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프라이부르크는 연간 일조시간이 1,890시간이고, 서울은 1,895시간이라고 하니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로 탈원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프라이부르크는 친환경 생태도시인 만큼 분리수거도 잘 되고 있다. 환경미화단체GmbH(ASF)에서는 다양한 강좌, 안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우리나라에서도 시행되고 있지만 시민의식의 부재로 제대로 분리 배출되지 않아서 잔재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분리수거에 대한 시민 교육과 시스템이 필요하고, 자원의 재활용에 대한 재인식으로 시민들의 참여 또한 요구된다.

 

 

 

독일에서는 건축물 폐자재 등도 분쇄해서 도로공사 등에 재활용 된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협동조합 기업 ‘몬드라곤’은 ‘호세마리아 신부’의 1943년 기술학교 창설과 1956년 5명의 젊은이가 주축이 되어 시작된 협동조합이 현재는 103개 기업과 75,000명의 거대한 조직의 노동자 생산협동조합이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금융, 공업, 유통, 지식 분야로 나뉘어져 있으며, 협동, 사회적 참여, 혁신을 기본 정신으로 삼고 있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노동자 1인 1표 원칙과 조합원 이외의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비조합원을 고용 할 경우에도 전체의 10%를 넘지 못하도록 정관과 내규에 정해 놓고 있다.

몬드라곤은 ‘해고 없는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그 비결은 정년이 되기 전에는 협동조합 내 순환 보직이 가능해서 충족 수요를 맞춘다고 한다.

프랑크 게리가 디자인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Guggenheim Bilbao Museum)을 몬드라곤 협동조합에서 건축 시공했다고 한다.

 

 

고용 없는 성장, 저성장 시대에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건강한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 되었는데, 주식회사 방식의 경영에 익숙한 일반인들은 협동조합 기본 개념도 잘 인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협동조합 설립에 관한 내용에 대해 시청이나 구청에 문의하면 기본 교육은 받을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하고 싶다.

5인 이상이면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몬드라곤의 거대한 협동조합 기업은 우리의 현실에서는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롤모델이 있으니 한 발 한 발 다가가면 우리도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로 삶의 질이 향상 될 거라 믿고 싶다.

‘프라이부르크시’나 ‘몬드라곤’ 두 곳 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어서 방문 섭외하는데 매우 어려웠고, 두 곳을 방문하기 위해 프라이부르크시 일정을 하루 줄여야만 해서 많이 아쉬웠다.

친환경 생태 도시 프라이부르크나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시민의식과 주인의식이 토대가 되어 성공 할 수 있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