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도종환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 [좋은 글] 2007.03.17
♧오늘 그대를 만나면/용혜원 오늘 그대를 만나면 오늘 그대를 만나면 거리를 걸을 땐 손을 꼭 잡고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손 안에 가득해 오는 그대의 체온을 느끼고 싶습니다. 부끄러워 할 이유가 있습니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그대를 만나면 거리를 걸을 땐 그대가 팔짱을 꼭 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에 가득해.. [좋은 글] 2007.03.12
♧우리가 서로 만나도/이효녕 우리가 서로 만나도 이효녕 서로 모르는 얼굴로 만나 마음을 만져본 뒤 유순한 산토끼 눈알에 저녁노을이 그려진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었지요 당신은 노을빛과 살을 섞는 나무 같은 마음이라 사랑의 꽃도 피울 수 있었지요 구름에 가린 낮달이 멀어진 외로움 산 아래 산처럼 서로 의지하여 정다운.. [좋은 글] 2007.02.08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 김현태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 [좋은 글] 2007.02.08
♧그리움이 깊은 날에는 그리움이 깊은 날에는 / 인애란 울 수 없었다 그렁그렁 연신 눈물 맺혀도 울 수 없었다 저무는 강가에 앉았더니 강물이 가슴 속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주었다 노을이 낯선 나를 보며 대신 울어주었다 그렇게라도 살라 했고 그렇게라도 살아 있겠다 했다 깊은 날 있으면 얕은 날도 있다고 깊은 날은 흔들.. [좋은 글] 2007.02.03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이정하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 이정하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가는 만큼 그대가 멀어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면 내가 다가가면 그대는 영영 떠나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그대가 떠나간 뒤, 그 상처와 그리움 감당할 수 .. [좋은 글] 2007.01.26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이정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이정하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 [좋은 글] 2007.01.18
♧낭송시/당신의 향기 있어 당신의 향기있어 詩:이재현/낭송:전미진 사랑하는 당신 마음에 창가로 꽃향기 그윽하게 풍기더니 오늘 내가슴 적십니다 인생은 강처럼 흘러가는것 흐르다 속살 고운 물살을 만나면 더불어 춤추며 가는 것입니다 서로 만나 정들여 살아가 그 사랑의 물고를 트면 당신의 눈빛에 잠기겠습니다 그러나 힘.. [좋은 글] 2007.01.17
♧연리지 연리지 (連理枝) / 황봉학 낭송:진광 손 한번 맞닿은 죄로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하여 송두리째 나의 전부를 당신에게 걸었습니다 이제 떼어놓으려 해도 떼어놓을 수 없는 당신과 나는 한 뿌리 한 줄기 한 잎사귀로 숨을 쉬는 연리지(連理枝)입니다 단지 입술 한번 맞닿은 죄로 나의 가슴 전부를 당신으.. [좋은 글] 2007.01.01